영국 옥스포드+런던 두 도시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작성자 khkim
작성일 2018.10.15

안녕하세요. 옥스포드와 런던 두도시에서 어학연수 경험을 하였는데 이 두도시의 경험을 나눠보려 합니다. 1년인 짧은 시간 동안 두도시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사도 해야 하고 새로운 환경 적응,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는 여러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타국에서 산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가장 살아보고 싶었던 두도시에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처음 간 옥스포드부터 시작할게요.

 

옥스포드에서 처음 받은 느낌은 참 영국적이다 라는 기분이었어요.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고 영화에서만 보던 곳을 두 눈으로 보니 설렘은 더욱 커졌습니다. 도시에 대해 느낀 점은 후에 좀 더 알려드리고, 우선은 학교(Oxford English Centre)에 대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커리큘럼은 타 어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은 레벨 별 정규 수업, Cambridge 시험 과정, IELTS 과정 등으로 이뤄지고, 남미 등에서 단체로 오는 학생들이 있는 걸 보아, 단체 코스도 있는 거 같습니다.

 

학교에 대한 느낌 점은 크게 장단점으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체인 어학교가 아니고 독립 학교이며 오래되었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인 느낌을 받았고, 선생님들 개개인이 자부심을 지니고 가르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질문을 하러 교무실 방문도 불편함없이 쉬웠고 부족한 점이라 던지, 더 공부해야 할 방향들을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액티비티 활동이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옥스포드에서만 할 수 있는, 대학 투어, 유명 펍투어, 펀팅으로 시작하여 여름에는 바비큐 파티, 피자 만들어 먹기, 카라오케(노래방)를 비롯하여 근교 여행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기에 다양한 친구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여러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팁을 드리자면 아무래도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어느 정도 지나면 같은 게 반복되고 지루하다고 느껴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아지게 되는데요. 이 지루함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액티비티 리더들은 보통 현지인이나, 주변 국에서 온 옥스포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참여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이 때 리더들과 친해져서 그 친구의 파티에도 초대받을 수 있었고, 학교에서 만날 수 없는, 현지 친구들을 사귈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를 잘 살리면 영어를 사용할 기회도 더 많아지고 개인적인 친구까지 로도 발전할 수 있겠죠?

 

단점: 커리큘럼에서 말씀드렸듯 그룹 학생들을 받는 경우가 있어서, 그 시즌이 겹치게 되면 남미나 태국 등에서 단체로 오게 되는데 어떤 학생들이 오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수선하고 분위기를 흐릴 수 있어요. 이게 제가 느낀 가장 큰 단점이었던 거 같습니다.

 

타국에서 살면서 중요한 홈스테이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겠죠? 옥스포드 안에서도 두 동네에서 살아봤는데요. 홈스테이 가족은 운에 따라 친절하고 좋은 가족이 걸릴 수도 비즈니스 적인 가족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살았던 카울리라는 곳은 다른 곳 보다 조금 더 조용하고 영국 소도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 일반적인 도심 공원과 다른 숲과 같은 큰 공원 등) 하지만 이 동네의 홈스테이 배정이 적기 때문에 맥주 한잔 등 친구들과 짧게 여유 낼 수 있긴 쉽지 않고 조용한 주거지이기 때문에 금방 어두워지는 거 같습니다.

 

카울리에서 조금 살다가 키들링턴이란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곳은 홈스테이 배정이많은 만큼, 대부분의 친구들이 비슷한 동네에 살아서 기본적인 등하교부터, 저녁 약속, 주말 약속, 또는 펍을 가능 등 빨리 친해지고 마주칠 기회가 많습니다. 제가 이사하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였던 거 같아요.

 

옥스포드라는 도시에 대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역사 깊고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며, 대학으로 유명한 도시인만큼 많은 유명 대학교를 방문해 볼 기회가 많습니다. 타 도시에 비해 조용하고 현지의 정취를 느끼기도 쉽고,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도보로만 시내를 걸어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여름에 피크닉을 가기 정말 좋은 거 같습니다. 여름에는 해도 길고 피크닉을 거의 매일 갔던 거 같아요. (피크닉 또한 영국 문화의 일부이니 즐겨보세요.)

 

 

단점으로는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오랫동안 지내기엔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 국 여행을 위해 공항을 가거나 런던 등 대도시, 또는 다른 도시 여행을 가기엔 번거로움도 있고 시간도 더 소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옥스포드라는 도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거 같습니다.

가장 영국스럽고 정다우나, 장기간 거주 시 지루할 수도 있는 도시

 

이렇게 옥스포드 생활을 마치고 런던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우선 런던은 대도시인 만큼 옥스포드에서 약간 지루했다면 지루했던 것을 날릴 수 있습니다. 비교 안될 정도의 대도시이며, 다양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 뮤지컬이나 연극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대도시인 만큼 옥스포드처럼 정은 없고 사람들이 바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선 학교(London School of English) 소개를 하면 런던 내에 2개의 학교(Westcroft Square, Holland Park Gardens Centre)가 있어서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분위기도 조금 차이가 있고요.

 

 

학생들의 평균 연령층이 옥스포드에서 다녔던 학교보다 높습니다. 중년의 연령층까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액티비티의 다양성은 적고, 문화체험의 비중을 줄이고 영어공부에만 집중하기엔 더 좋은 환경인 거 같습니다.

 

커리큘럼은 동일하게 레벨 별 정규 어학코스, Cambridge 코스, IELTS코스 그리고 비즈니스 영어 코스와 English for University라는 아카데미 코스도 있어서 공부의 다양성이 다른 학교들보다 큰 거 같습니다. 이어서 학교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장점: 가장 큰 장점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듯 영어공부에 집중하기 더 좋은 환경인 거 같습니다. 다양한 코스도 있고, 더 전문적으로 수업한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중간 휴식 시간에 학교 1층에서 빵을 팔아서 사 먹을 수 있고, (또 좋은 점은 커피와 차 같은 음료는 무료로 제공해서 좋았습니다.)

 

또한 편했던 장점으로는 점심시간에 1층 로비가 식당으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슬슬 메뉴 고민하는 시점이 오실 텐데, 그 걱정을 해소시켜줄 수 있습니다. 액티비티가 다양하지 않지만 연말에 크리스마스 파티 등 큰 행사도 즐겨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타국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죠.

 

 

단점: 액티비티가 적어서 다른 반 사람들과 마주칠 기회도 적고,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라 이십 대 초반 밑의 나이 대라면 사람들과 어울리기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홈스테이는 앞서 말씀드린 거처럼 운에 많이 좌우되는데요. 저는 운 좋게 아주 좋은 가족을 만나 영국을 떠나는 날까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2살 아기부터 20대 후반의 직장인까지 5명의 아들 딸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화를 무척 많이 할 수 있었고, 장난도 치며 재밌게 지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네요. 가족 행사(바비큐 파티, 축구 경기 관람, 친척집 방문 등)에도 초대받고, 음식을 알아서 해먹는 옵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 먹는 등 진짜 가족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자취를 하였는데, 런던이란 곳이 워낙 넓고 동네마다 특색이 있어서 각자의 취향과 목적에 맞게 방을 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런던이란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유명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찾는 관광객도 많고 다양한 문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영국의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건축물이나 양식에 따른 역사적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즐기다가, 현대로 넘어와서 신식 문화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가 한데 모였기에, 한마디로 없는 게 없는? 세계의 허브라는 별명에 맞는 경험을 할 수 있지요. 아무래도 영국에 머무시는 동안 다른 도시나 주변 국 여행도 가시겠죠? 이때 크게 작용하는 장점이 기차역과 공항의 중심 중심이 런던이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정다움은 적은 거 같습니다. 바쁨과 정신없이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 수많은 관광객까지 섞여 있으니, 복잡함을 그로 말할 수 없죠. 드물기도 하고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인종차별까지도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팁은 가능한 최대한 빨리 그 장소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상대하거나 자칫 상황이 커지면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거든요.)

 

 

런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고 생각하네요.

가장 오래되고 큰 도시 중 하나이며 과거와 현대,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도시

 

이렇게 두도시에 대한 경험담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년의 기간이라는 시간을 글 몇 페이지에 담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가장 중요한 건 직접 본인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배우느냐 인 것 같네요. 타국에서 생활하는 기회도 흔치 않지만, 비싼 비용, 귀중한 시간 들여가시는 만큼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는 걸 강력히 추천 드리고요. (특히 이때 사귄 좋은 친구는 한국에서 만난 좋은 친구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정이 계속 이어 집니다.) 가장 중요하고 큰 목적인 영어 공부. 영어를 모국어인 나라에서 배운다는 것은 가장 빠르고 깊게 그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 드네요. 모든 환경이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기 위해 뒷받침해주게 됩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흔히들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영어만을 쓰기 위해 한국 사람들을 피한다는 건 무척 힘들 일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영어만을 쓰려 노력하는 건 매우 쉬운 일이죠.) 나름 영어공부에 대한 팁을 드린다면, 영국으로 떠나기 바로 전까지 자신의 영어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게 공부하고 익숙해져서 가세요. 영국 가니까 환경이 만들어준다? 가서 하면 되겠지? 물론 가서 열심히 하면 실력이 늘지만, 한국에서 최대한 공부한 후에 영국에서 이어서 공부하신다면 그것 만으로도 어학연수를 성공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학 연수를 통해 더욱 애착 가는 나라가 되었고 평생 남을 추억이 되었습니다. 물론 영어 실력도 많이 늘릴 수 있었고요. 모든 면에서 저에게 플러스 요소가 된 것처럼,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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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K Tess

2018.10.15

^^ 개성이 강한 두 도시에서의 어학연수~
골고루 장점들만을 취한 느낌이 듭니다~

SAUK Theo

2018.10.17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영어를 배우면서 두 도시 모두 경험하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

SAUK Kate

2018.12.27

대도시인 런던에서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옥스포드는 영국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