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후기 런던에서 집구하기 #추천글 #런던숙박

작성자 happymae
작성일 2018.03.24

안녕하세요. 오늘은 런던에서 집구하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런던 오기 전 한국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시 숙소를 약 2주간 예약하고 왔어요.

블로그들 후기를 보면 대부분 2주 정도면 충분히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임시숙소를 잡고 왔는데 생각보다 집 구하는게 쉽진 않았네요.

저는 처음 구한집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2주 사이에 집을 두번 구하게 되서 정말 뷰잉을 많이 다녔어요.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소개해드릴 수 있을것 같아요.

 

여긴 제가 처음 약 2주간 머물렀던 에어비앤비에요. 사실 지금 사는집보다 훨씬 크고 좋았어요^^

근데 정말 우연히도 지금 구한 집이 바로 저 에어비앤비 1분 거리라는 사실~

 

 

 

 

우선 임시숙소를 구하고 런던에 오셨다면 본격적으로 살집을 찾아봐야 할텐데요. 

그리고 집은 절대 영국에 도착하기 전에 정하지 마세요. 뷰잉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려해야할 사항은 비슷할 것 같아요.

 

1. 지역 

  - 저같은 경우 무조건 학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려고 해서 도보 20분 내로 정했어요.

    지역을 못정하신 분들은 동네가 안전한지, 튜브역은 근처에 있는지, 버스 노선은 많이 다니는지 등등 고려하시면 될 것 같아요.

 

2. 집종류

 - 런던의 집의 종류는 혼자 사는 스튜디오부터 여러명이 쉐어하는 하우스, 플랏 등 종류가 많은데 금액의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혼자쓰는 스튜디오를 구하면 되겠지만 런던의 물가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저는 쉐어하는 하우스나 플랏으로 알아봤어요.

 

3. 예산

 - 쉐어하우스라고 해도 절대 싸지 않아요. 특히 저희 학교 있는 해머스미스는 영국인들이 많이 주거하는 지역이라 동네는 안전

   하지만 그만큼 집값도 만만치 않았어요. 사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제가 뷰잉 다닌 집 중 가장 저렴한 곳이었답니다.

 

4. 그 외 고려할 사항

  - 집은 몇명이 쉐어하는지, 집주인이랑 같이 사는 집인지, 플랏메이트들이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근처에 슈퍼가 있는지

    월세에 bill이 포함인지 아닌지, 공용 공간 청소는 누가 하는지, 계약서는 쓰는지 등등

 

그럼 집을 어디서 구하는지 알아볼까요?

 

1. 영국사랑 http://www.04uk.com/

 : 너무 유명한 곳이죠? 벼룩시장-숙박을 누르고 본인이 원하는 지역 카테고리를 누르면 게시글을 보실수 있어요.

  장점이라면 대부분의 주인이 한국인이라서(서블릿 포함) 계약 시 의사소통 문제는 없다는 점, 한국 음식을 자유롭게 해먹을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구요. 그래서 인지 가격은 다른 사이트들 보단 높은 편이에요. 저같은 경우 가격을 떠나서 해머스미스

  쪽에 영국사랑에 올라오는 매물이 거의 없어서 1군데 뷰잉해보고 더이상 영국사랑은 보지 않았어요.

2. 스페어룸 https://www.spareroom.co.uk/

 : 여긴 영국 사이트로 외국인들과 같이 사는 하우스를 구할 수 있어요. 스페어룸의 장점은 필터링이 아주 잘되서 아래처럼 가격부터

   위치, 플랏메이스 수, 집주인 동거 여부, bill 포함 여부 등등 매우 상세하게 검색할 수 있어요.

   그리고 스페어룸의 경우 신규로 올라오는 매물에 대해 주인에게 연락을 하려면 earlybird라고 해서 일정 금액 결제를 해야되요.

   일정 시간 내에 그 집이 나가지 않는다면 이후에 정보를 볼수 있지만 그 전엔 일주일에 10파운드 가량 결제가 필요해요.

   저도 일주일 결제해서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집을 보러 다녔어요. 스페어룸을 통해서 거의 15군데 정도 뷰잉을 한거 같아요.

   근데 결론적으로 지금 사는 집은 스페어룸에서 구하진 않았네요^^;;

 

 

 

3. 믹스비 https://uk.mixb.net/

 : 믹스비는 일본판 영국사랑이라고 보시면 되요. 저의 첫 뷰잉은 믹스비였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믹스비에서 구했어요.

  사이트는 전부 일본어지만 일본어는 전혀 못하셔도 되요. 크롬으로 접속하시면 한국어로 번역 되어 나와요.

  믹스비의 장점은 가격이 매우 저렴해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영국사랑이나 스페어룸에 비교했을때도 가장 저렴했어요.

 

 

저는 런던 도착 후 4~5일뒤부터 위의 세개 사이트에서 집을 검색했고 뷰잉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가장 처음 뷰잉을 갔던 곳은 믹스비에서 본 집이었고 그 다음부터 스페어룸을 통해 정말 폭풍 뷰잉을 다닌거 같아요.

하루에 3~4군데도 간적도 있었구요. 위에서 얘기했듯이 영국사랑을 통해서는 1군데밖에 보질 못했어요.

알고보니 agent가 낀 집인 경우도 있었어요(agent가 낀 경우 보통 1주치 집세를 agent fee로 내야됨)

 

남들은 뷰잉 많이 다니는거 힘들지 않냐 했는데 저는 오히려 갈수록 재밌었어요. 안되는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ㅎㅎ

제가 뷰잉다니면서 적었던 노트 내용이네요ㅎㅎ

 

 

 

저는 한국에서도 자취를 해본적이 없어서 집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겠더라구요. 하나가 맘에 들면 하나가 걸리고 이런 식...

이제 에어비앤비에서 나갈 날도 다가오고 점점 초조해졌는데 마침 학교에서 정말 3분거리에 집을 뷰잉가게 되었어요.

집주인 영국 여자와 다른 플랏메이트(벨기에)와 여자 3명만 사는집에 학교랑 거리도 가깝고 집도 깔끔하고 월세는 약간 비쌌지만

제가 생각했던 예산내였고 그래서 그곳으로 정하고 주인한테 디파짓도 냈어요(2주치 fee)

 

그렇게 이제 제가 살집을 구했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런던에 한파가 몰려왔는데 정말 집이 너무너무 추웠어요ㅠㅠ

주인이 라지에이터가 고장난거라고 해서 그렇다는데 그래도 자긴 너무 히터를 많이 틀고 살진 않는다고 저한테 계속 틀어야되면

아마 나중에 따로 fee를 요청해야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아니면 다른집 구해보라고..

다행히 주인이 나쁜 분은 아니었어요. 첨부터 디파짓만 내고 계약은 안한 상태로 들어왔기 때문에 저는 다시 집을 구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또 스페어룸, 믹스비를 뒤져가며 뷰잉을 다녔는데 최종적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연락한 주인한테 문자 씹힌 경우도 있고

차선으로 생각한 주인한테 연락했더니 이미 집이 나갔다고 하고 멘붕이 오던 찰나에 믹스비에 학교 근처에 저렴한 집이 나왔어요.

믹스비의 경우 스페어룸처럼 정확한 정보랑 다양한 사진이 없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뷰잉을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맘에 들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디파짓을 내고 계약을 했어요. 월세도 매우 저렴해서 제가 처음 구했던 집보다 월 150파운드 이상 세이브 했어요.

 

지금 제가 사는 집은 전형적인 영국 하우스로 주인인 아이리쉬 할머니와 일본인 여자 플랏메이트 1명 총 3명이 살고 있어요.

뷰잉하러 간날 주인 할머니와 차마시면서 1시간 이상 얘기하다가 온거 같아요.

다행히 저를 맘에 들어하셔서 바로 디파짓도 받아주셨구요. 대신 따로 계약서는 없어요. 첨에 제가 물어보긴 했는데 할머니가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계약서 같은건 따로 안쓰시더라구요. 이미 살고 있는 일본인 플랏메이트가 있고 해서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 같아요. 지금 여기로 이사온지 2주 정도 됐는데 항상 저한테 여긴 너네 집이다,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있어라고 하시고

가끔 커피도 주시고 케익도 주시고 좋은 분이신거 같아요. 저한테 본인이랑 얘기 많이 하면 영어가 많이 늘꺼다라고 얘기해주시고

제가 얘기하다가 문법 틀리고 하면 고쳐주시기도 하구요. 하루에 30분만 대화해도 영어실력이 쑥쑥 늘꺼 같아요^^;;

학교에서 도보로 대략 10~15분 거리고 근처에 슈퍼마켓도 많고 주거지역이라 안전하고 튜브역도 가깝고 버스 정류장은 더 가깝구요.

단점을 굳이 찾자면 하우스다보니 방음이 약간 안되는점? 대신 크게 문제가 될정도는 아니에요. 그리고 아무래도 외국사람들이랑

살다보니 한국음식을 많이 해먹진 못할꺼 같아요. 김치는 엄두도 못내고 라면정도? 다행히 일본인이 사는 집이라 집에 밥솥은

있더라구요. 그래서 식사하는 것도 아직까지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은 없었어요.

저는 아마 별일이 없지 않은 이상 지금 사는 집에서 연수 마치는 날까지 살꺼 같아요.

두번 집을 구하면서 정말 힘들고 많은일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정말 좋은 집을 구한거 같아서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은것 같아요.

그럼 대문도 너무나 이쁜 우리집 사진을 끝으로 집구하기 글 마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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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K Christy

2018.03.24

결국 제일 좋은 집으로 구하신것 같아 다행이에요!!! 문법 지적해주는 할머니라니 최상의 조건입니다 ㅎㅎㅎㅎ

SAUK Mike

2018.03.24

헉!~ 런던에서 집구하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글이네요~~
성의있는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SAUK Tess

2018.03.24

^^ 고생 후 그래도 딱 내집 같은 곳을 발견해서 다행입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드려요

SAUK Kyle

2018.03.26

:) 글에서 그동안 고생하신게 뚝뚝 묻어나올 정도로 정성스러운 렌트 후기네요. 그래도 고생 끝에 마음에 드시는 집을 구하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SAUK Rebecca

2018.05.08

마음에드는 집구하는게 제일 힘들죠ㅠㅠ 고생많으셨어요! 영국인 주인할머니랑 사시니 영어도 쑥쑥 느실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