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1개월 런던어학연수를 마치고^^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1월부터 11개월간 런던에서 어학연수하고 올해 1월 2일에 귀국하였습니다. 작년 한 해 저의 목표는 영어, 여행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어학연수 시작 전 게시판 ‘어학연수/유학 목표’에 작성자 ‘Jake’로 2016-12-30에 작성하였었습니다.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목표를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하였습니다. 따라서 저의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어학연수 성공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International house London에서 9개월간 공부하였습니다. 처음에 Low intermediate로 시작하여 Pre advanced로 마쳤습니다. 중간에 시험영어 아이엘츠 과정 두 달 하였고, 마지막에는 캠브리지 FCE 과정 10주간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학원 수업 열심히 듣고 복습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당연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 연수 생활 중 학원수업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일반영어과정만을 계속 듣는 것보다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엘츠와 캠브리지 모두 하였었습니다. 시험영어과정을 통해 영어실력은 물론 시험준비를 하며 더욱 긴장감 있게 집중하며 영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는다면 여러분의 스펙에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렇다면 아이엘츠와 캠브리지 시험의 차이점이 무엇이냐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아이엘츠는 보통 영국의 대학교에 가기 위한 학생들이 많이 봅니다. Listening, Writing, Speaking, Reading 이렇게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대학교 입학에 필요한 시험이어서 그런지 시험자체가 굉장히 학문적입니다. 한 번은 영국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아이엘츠 시험을 보게 하였는데, 9.0점 만점 중 평균 6.5점이 나왔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국 대학교의 석사과정 입학에 필요한 점수는 보통 6.5~7.0점입니다. 하지만 아이엘츠 각 파트별로 유형 및 스킬(?) 같은 것들을 잘 익히고 열심히 준비한 제 주변 학생들은 좋은 점수 잘 봤더군요.
캠브리지 시험은 외국계 기업에 취업 혹은 비자 등록 등에 사용됩니다. 이 시험은 Listening, Writing, Speaking, Reading and Use of English로 구성되어 있고, 레벨에 따라 FCE(Upper Intermediate), CAE(Advanced), CPE(Proficiency) 등으로 나뉘어집니다. 캠브리지 시험의 특징은 합격과 불합격이 있고 한 번 합격하면 그 Certificate의 유효기간은 다른 시험들과 달리 평생유효 합니다. 게다가 아이엘츠와 달리 너무 학문적이지 않고 실생활에 많이 연관되고 실용적이어서 일반영어 실력을 올리기에는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영국의 대학교에 가실 계획이 없으시다면 캠브리지 FCE 혹은 CAE수업을 적어도 한 번은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연수생활 끝나기 직전에 듣고 시험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수생활 마지막에 FCE과정을 들었는데 런던을 떠나기 4일 전에 시험이 있었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제 학교의 경우 캠브리지 10주 과정인데 그 동안 영어실력도 많이 늘고, 다행히 합격해서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원 수업만으로는 영어실력을 많이 늘리기에 조금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Speaking이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Speaking이 많이 약했기에 제 자신을 영어를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에 가능한 한 많이 뛰어들었습니다. 여기에 굉장히 좋은 앱 Meet up을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Meet up은 자신의 관심사를 여러 개 지정하여 각종 모임들에 참여하여 사람들과 교류하고 어울릴 수 있게 해주는 앱입니다. 한마디로 동호회 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런던은 역시 대도시답게 정말 다양하고 많은 모임들이 있고 Language exchange 모임들도 있는데 그 중 영어와 한국어를 교환하는 모임들 또한 있습니다. 저는 이 앱을 통해 영어로 말할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그와 동시에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의 취미인 배드민턴도 정기적으로 칠 수 있었습니다. 이 Meet up앱을 십분 활용하여 영어실력 및 사교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의 영어실력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결코 런던에서의 생활만이 아닙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저는 여행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학원에 휴가를 총 두 달 정도를 썼는데, 그때마다 여행을 갔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많은 나라들이 밀집되어있어 한국에서보다 유럽여행을 하기 훨씬 싸고 시간도 절약되어 좋습니다. 그래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던 저는 런던에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한 많이 다녔습니다. 저는 대체로 혼자서 여행을 다녔는데, 중요한 것은 혼자서 여행을 다니는 것이 결코 혼자서만 여행을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대체로 호스텔에서 지냈었는데 대부분의 호스텔들은 여행객들끼리 사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줍니다. 이때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원어민들도 많고, 원어민이 아니더라도 회화는 다들 가능합니다. 즉, 저는 여행을 통해 저와 같이 여행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영어를 쓰면서 실력도 많이 늘릴 수 있었습니다. 나라들의 유명한 도시들마다 Walking tour도 있는데 대부분 무료고 이를 통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이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다닐 수도 있고, 정말 혼자서 다닐 수도 있습니다.
여행에 중요한 앱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호스텔을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데는 이 앱 ‘Hostel world‘ 가 정말 유용합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교통편이죠. 여행하기 전 유럽의 교통편들을 알아보고 예약하기 가장 좋은 앱은 바로 ‘Go Euro‘ 입니다. 이 앱의 장점은 항공편은 물론 기차, 버스까지 있어 모든 가격, 시간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앱들과는 달리 항공사, 기차, 버스의 사이트들에 직접 연계해주기 때문에 수수료(?)가 없습니다.
저는 이 앱들을 활용하여 작년에만 잉글랜드 포함 20개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나중에 세어보고 좀 놀랐어요. 대체로 혼자서 여행 다녔고, 1월에는 학원 소셜프로그램을 통해 가이드 투어도 좀 했었어요. 여행 사진들은 제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렸는데 아이디 ’ junhoo.kim ‘에 오셔서 참고하셔도 됩니다. 맞팔해도 좋구요, 혹시 여행 정보에 관해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메시지 주세요.
이렇게 저는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 자연히 영어로 대화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실력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러한 환경들에 노출되어 있어도 본인이 너무 소극적이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기피하신다면 별로 효과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용기라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말을 하려 할 때면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고 많이 떨렸었어요. 하지만 어떻게든 시도해보고 모르는 것, 틀린 것들에 대해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자주 질문하며 학원 수업 외에 일상생활에서도 공부가 되었습니다. 용기의 중요성에 관한 저의 썰 하나를 풀어드릴까 합니다.
한번은 1월에 집을 가는 길에 누군가 배드민턴가방을 메고 가는 것을 봤어요. 그 당시 저는 런던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배드민턴을 치고 싶음에도 칠 장소를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는 아주 큰 용기를 내어 그 모르는 사람한테 물어봤죠. “Excuse me, ummm… where is… umm… badminton?” 그때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고 떨리기도 해서 이렇게 물어봤던 것 같은데ㅋㅋ 그 친구는 저에게 어떻게든 잘 설명해주고 저에게 Meet up을 알려주었죠. 그 이후로 그 친구와 배드민턴도 같이 치고 hang out도 자주하며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뿐만 아니라, 이 친구는 런던에 거주하는 아이엘츠 평균 9.0점 받았던 친구라 저의 영어실력 향상에 수많은 도움을 줬었어요. 물론 제가 이 친구를 만나게 되어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만약 제가 그때 당시 용기를 내지 못하고 다가가지 못했다면 저의 어학연수 결과는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 런던생활에 좋은 앱 ‘City mapper‘를 알려드릴게요. 이 앱은 어느 목적지에 찾아갈 때 쓰이는 지도 앱인데 Google maps보다 화살표 반응속도가 더 빠르고 보기에도 편리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합니다.
어학연수 시작 전이나 도중에 이용하기 좋은 것은 펜팔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에 제가 썼던 앱들은 ‘Tandem’, ‘Hello talk’인데 이 앱들을 통해 영어를 사용하며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도 알려주고 영어도 배우며 서로 win-win하게 해주는 앱들입니다. 물론 항상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듯 세상은 넓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은 많죠. 알아서 잘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여쭤보시는데 어학연수생활을 얼마나 하면 영어를 잘 쓸 수 있나요?, 얼마 만에 회화가 가능했어요?, ( )개월 하면 얼마나 늘 수 있나요? 등. 이것은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그 사람의 능력, 노력, 지내는 환경, 연수전의 영어 실력 등등 너무 복합적입니다. 어떤 사람은 3개월을 해도 놀라운 도약을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2년을 해도 유창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따라서 이것은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그래도 대략이라는 것이 있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천차만별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하고 즐기세요~ 이 말은 결코 놀기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 수업 공부도 당연히 열심히 하면서 이왕 어학연수 생활하는 거 한국에서 할 수 없는 경험들 많이 하고, 즐겁게 지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한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것도 영어를 자주 사용하며 주목적인 영어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에 일석이조라 할 수 있죠.
이상 저의 주관적인 어학연수 성공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