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벌써부터 이곳저곳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입니다.

신자는 아니지만 성당도 좋아하고, 공연도 좋아하는지라 크리스마스 캐롤 콘서트라는 광고를 보고 무작정 예매를 했지요!

설마...같이 불러야 한다는 것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장소는 Westminster Cathedral(Victoria역 근처), 가격은 16파운드 정도로 기억합니다. 공연시간은 1시간 조금 넘었구요.

어둑해진 이후 들어간 성당은 엄숙하다못해 주눅들게하는 느낌이랄까요.

내부 장식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높은 천장과 디테일한 모자이크 장식이 위엄을 풍겼습니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동료끼리...함께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굉장히 건전한 방법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부님의 인사를 시작으로, 합창 중간 중간 5명의 낭독(개인적인 이야기, 시인의 글 등등) 시간이 있었고 

브라스 연주와 합창이 어우러지는 경건한 공연과 합창단 선창에 이어 자리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하는... 

황당했지만 넘나 아름다운 광경이었네요.

아는 노래는 한개도 없었으나 느린 템포에 하나하나 꼭꼭 집어부르는 노래들이라서, 익명성 뒤에 숨어 맘대로 불렀더랍니다. ㅋㅋㅋ

공연이 끝나고 건너편 건물 옥상정원에서 간단한 파티를 마련해주어서, 와인+미소된장 스프+커피+빵 등등 집어먹고, 유유히 떠나왔습니다. (이 모든걸 혼자서!!)

잘 훈련된 연주와 합창이라 할 수 없지만 다같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자리이고 또, 공연의 수익금은 기부로 이어지는 건강한 자리였습니다.

얼결에 노래부르고, 여러가지 또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