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셰필드 대학교 파운데이션과정을 마친 후 Artificial Intelligence and Computer Science 학부 재학중입니다.

작성자 서*우
작성일 2017.07.05

안녕하세요. 저는 Sheffield International College에서 파운데이션 과정을 하고 셰필드 대학교에서 Artificial Intelligence and Computer Science 전공을 공부 중입니다.~

 

 

셰필드는 맨체스터 바로 옆에 위치한 도시로서 산업혁명의 발생지이자 스테인리스로 유명합니다. 버밍엄대학교나 맨체스터 대학교 등이 속해 있는 ‘Red Brick University’이자 1897년에 설립된 셰필드 대학교는 문리학부, 공학부, 의학·치의학·보건학부, 자연과학부, 사회과학부, 국제학부 등 6개의 학부로 나뉘어져 있고 그 중 이공계열인 공학부와 자연/사회과학부가 유명하고 인기 있습니다.          

 

요즘 Artificial Intelligence, A.I가 뜨거운 관심거리입니다. 어디를 가도 인공지능이나 A.I라는 단어가 익숙하고 여러 기업이나 분야에서 관련된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Artificial Intelligence and Computer Science라는 A.I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전공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생각이라고 듭었습니다.

 

저는 2 term 과정을 했고, 그 중 3개의 영어와 두 개의 수학, 1개의 물리, 1개의 엔지니어링 그리고 당시에 물리2 수업이 인원이 가득 차 어쩔 수 없이 한번도 접하지 못한 화학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11명정도 있었고 한국인인 저와 중동인 2, 아프리카계 1명을 제외한 대부분은 홍콩이나 중국학생 이었습니다.

 

 

파운데이션 과정을 하게 되면 대부분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어 자주 같이 놀거나 종종 파티를 열어 친목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운데이션 과정을 하는 한국인들도 있었고, 로컬 마켓이나 음식점, 도서관 심지어 아시안마트 등 편의시설들도 주변에 있어서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불편함은 크게 없었습니다.

 

수업은 무조건 영어로만 진행이 되었고, 학생들 자체적으로 수업시간만큼은 영어로만 쓰자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에 대해 열의가 있어서 수업이 끝난 뒤에도 서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 주는 등 학업에 열중할 때에는 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덕분에 잘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강사진들도 그 분위기 속에 열심히 저희를 가르쳐 주었고, 본래 없었던 개인 tutorial 시간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수업의 질은 굉장히 높았지만 그만큼 따라가기 벅찼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배울 과정을 1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핵심요소만 요약한 것을 배우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학과 영어수업이 쉬웠고, 화학 수업이 어려웠습니다. 화학은 초, , 고등학교 과정을 통틀어 단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는데, 기초부터 심화까지 따라잡느라 굉장히 애를 먹었고, 겨우겨우 Fail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물리는 실험과 리포트 위주였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실험 결과에 따라 리포트의 질이 달라지고 리포트의 평가로 인한 받는 점수도 달랐습니다.

 

 

진학을 위해서는 각 과목을 빠짐없이 Pass해야 하는 데, Resit이나 Retake를 면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한 과제나 시험 성적을 종합하여 40%를 넘겨야 합니다. 전공마다 요구하는 성적이 다른데, 저의 전공은 전체 70% 이상에 영어 60% 그리고 각 수업마다 50%이상을 받아야하는 꽤 높은 요구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낯선 언어로 낯선 시스템 속에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이전에 외국에 있던 경험이 없거나 혼자서 생활한 경험이 없다면 더더욱 입니다. 모든 것에 신경을 써야 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혼자의 힘으로 처리해야합니다. 억울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힘들 때도 많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파운데이션 과정을 마치고 가장 먼저 선택했던 전공은 Mechatronics and Robotics 였습니다. 그러나 성적이 아쉽게 모자라 지리학을 전공하게 될 뻔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포기하지 않고 진학 담당 선생님께 제 성적표를 가지고 찾아 뵈었습니다. 진학담당 선생님께서도 제 사정에 안타까워하셨고, 도움을 받아 결국 목표였던 전공보다 더 좋은 Artificial Intelligence and Computer Science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국 땅에서 지리학을 전공할 뻔한 위기를 저는 제가 가진 능력을 통하여 기회로 바꾸었습니다. 비록 저의 overall 성적은 본래 들어가고자 했던 전공의 요구치에 미치지 못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와 과학관련 성적이 높았었습니다. 비관적인 결과가 나왔음에도 주저앉지 않고 직접 진학담당자분을 찾아가 저의 장점을 어필하였고, 그로 인하여 두번째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잘하기만 해도 기회를 만들 수 있고,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만히만 있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알고 지낸 사람들 중에는 외국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에 자유를 느끼고 본래의 목적을 망각한 분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은 결국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낭비만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항상 자신의 목표와 처한 환경을 인지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쉽다고 손을 놓으면 안되고, 어렵다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항상 열심히 하고 지금보다 더 위를 목표로 하자는 의욕을 가져야 합니다.

 

유학생활을 통해 느낀 점을 말하자면, 나와 같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파운데이션 과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내가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을 수 있으나, 해결을 위한 방법은 다양하고 다양한 곳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주변의 인간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가됩니다. 저의 경험담을 들려드리자면, 저는 파운데이션 과정을 할 때 한국인들이 의외로 많아서 쉽게 적응할 수가 있었습니다. 몰랐던 한국의 음주문화도 배우고요. 그러나 점점 갈수록 모임이 잦아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가 어려워졌었습니다.

결국 저는 과하다 싶은 몇 명 사람들을 피하고 그로 인해 생긴 제 시간에 공부나 과제에 집중하였습니다. 분명 동향사람들과 연을 맺고 같이 다니면 쉽게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비례해 학업에 열중할 시간이 없어지고 영어보단 한국어로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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