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활 Royal Albert Hall, “Space Spectacular” 관람후기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 공의 이름을 딴 ‘Royal Albert Hall’은 하이드 파크 앞 그의 동상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로열 앨버트 홀은 1871년 개관하였으며, 41미터 높이의 돔 아래 약 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유리와 주철을 사용하여 만든 돔은 67미터 너비의 건물을 덮고 있다. 그러나 인상적인 것은 그 규모만이 아니다. 설계자들은 문화 중심지로서의 건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애썼다. 그리하여 붉은 벽돌로 만든 외관은 예술과 문학계의 거장들을 묘사한 테라코타 프리즈로 장식하였다. 외벽의 테라코타 장식은 넓은 붉은 벽돌 부분을 보강하는 동시에 돋보이게 해준다. 내부로 들어가면 관객들은 중앙의 아레나에 줄줄이 배치한 좌석이나 그 위의 박스석에 앉을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로열 앨버트 홀 [Royal Albert Hall]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2009. 1. 20., 마로니에북스)
이 곳에서 처음 볼 공연으로 “Space Spectacular”를 예매했습니다.
훌륭한 오케스트라 공연도 기대되지만, 이 고전적인 공간에서 보여질 다양한 연출이 기대되었기 때문에
조금 대중적인 공연을 골랐습니다.
공간이 주는 위압감때문인지 몰라도 왠지 조신해 지는것은 어쩔수 없었습니다만, 예상 밖에 사람들의 자유로움에 당황했습니다.
당연히 건물 안에는 Bar가 자리해있고 다들 맥주나 와인을 들고 공연장에 입성합니다.
심지어는 제 옆에 앉은 모녀는 공연 도중 들어와 앉더니만 쉬는 시간에 준비해온 도시락을 클리어 하더군요...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공연마다 다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갈때보니 엎지러진 맥주잔에 보이긴 했지만 별로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들입니다.
또, 한 번 당황한 것은 공연에 대한 자유로움입니다.
스타워즈 주제곡으로 시작한 공연은, 친숙한 영화음악을 웅장한 사운드에 각종 효과(레이저, 스모그, 불꽃놀이, 화염방사 등등)와
함께 선물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휘자의 친절한 설명과 관객참여가 쉽고 재미있기까지한 공연으로 다가왔습니다.
관객들은 연주내내 핸드폰으로 사진찍고 녹화하고 셀카까지.. 그냥 같이 즐기는 자리였습니다. 엔딩곡에서는 다스베이저,
스타워즈의 군인 스톰트루퍼 복장의 사람들이 등장해서 공연의 볼거리까지 선물해주었습니다.
거대한 원형 공간에 쉴새없이 펼쳐지는 레이저쇼, 프로젝션된 천장 이미지 그리고 관객의 열렬한 호응이
잊지못할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오래된 고전미를 가진 공간에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상반된 이미지를 경험한다는 것이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이런 것이 진짜 현실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과거의 것을 잘 간직하면서
계속 새로움을 잃지 않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저는 무대와 가까운 자리인 아레나 좌석에서 관람했었는데, 이곳에서는 연주자의 표정까지 보이고 왠지 나를 보면서
연주해 주는 착각을 불러옵니다. 아레나 좌석을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