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뷰 LSI 포츠머스 숙박으로 홈스테이 5주차

작성자 arare
작성일 2017.05.26

저는 포츠머스 LSI에서 연수 중이고요, 

홈스테이는 학원에서 걸어서 약 3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2주 먼저 온 같은 학원의 스위스 학생(이하 D)이 머물고 있었어요.
이 집에는 총 3개의 guest room이 있고 그 중 2개만 홈스테이로 사용 중입니다.
홈스테이 주인은 40대 부부 이고요, 10살 딸과 5살 아들, 저 그리고 D 이렇게 총 6명이 지내고 있습니다.

 

 

집 외관입니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현관문이 있어요. 제 방은 젤 꼭대기 층에 있고 3.5층 정도 되요.

 


 

제 방은 매우 커요. 한국에 있는 제방의 두 배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춥긴 해요.

 


 

첫날 목욕타올은 주셨어요. 침대 위에 놓여져 있는 것이 목욕타올입니다. 바닷가 근처라서 그런지 매일 아침 갈매기가 저기 보이는 창문에 와 있어요.

 


 

처음엔 놀랐는데 이젠 익숙하고 안 오면 걱정되고 그래요 덕분에 알람은 따로 필요 없어요. 6시 30분 되면 귀신같이 찾아와서 울어요. 

꼭대기 층이기도 하고 방도 넓어서 처음엔 (4월 중순) 추워서 양말신고 자고 그랬어요. 이젠 날씨가 포근해져서 괜찮습니다. 가끔 홈스테이 후기 보면 1~2주에 한번씩 침대랑 이불 시트 갈아준다는데..전 5주차인데 안 갈아 줬어요;;; 같이 사는 학생D는 본인이 이야기 해서 저번 주에 침대 시트 빨더라고요. 그리고 방 청소는 따로 해주시지는 않는 거 같아서 어찌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보시다시피 카펫이라서 영 찝찝하더라고요. 지난 주 일요일에 진공청소기 있는 거 보고 사용해도 되냐고 여쭈어 보고 쓰라고 해서 제가 청소기로 밀었어요. 제 몸 씻은 것처럼 기분이 아주 상쾌해 졌어요.

 

빨래는 정해진 요일 없이 그냥 제가 빨래 바구니에 담아서 세탁기 앞에 놓으면 빨아서 가져다 주시고요, 아니면 세탁기 써도 되냐고 여쭈어보고 사용해요. 근데 아무래도 속옷을 내 놓는 건 제 정서상 안 맞아서.ㅋㅋㅋ 제가 샤워하면서 손빨래로 하고 있어요. 

3주차 때 천장에 있는 등이 작은 스파크를 내면서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제가 주어서 드렸더니 쿨하게 받으시고 아직까지 안 갈아주고 있어요. 쿨내진동. 어차피 다른 등이 있어서 조금 어둡지만 지낼 만 합니다. 단지 아침마다 화장할 때 이게 화장이 된 건지 안된 건지 잘 모르겠어 서 자꾸 바르다 보면 거의 분장 수준이 된다는 거 빼고는 괜찮습니다.

제가 지내는 홈스테의 가장 큰 장점은 화장실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집에는 화장실이 총 3개 있어요. 한곳은 홈스테이 주인 부부와 아들, 딸이 사용하고요, 다른 한곳은 저와 D가 사용합니다. 즉 2명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거라서 아주 편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주방 옆에 있는 건데 샤워시설은 없고 세면기와 변기만 있는 거라서 밥 먹다가 급하면 사용합니다. 


제가 사용중인 화장실 입니다. 화장실은 엄청 큰데 샤워부스는 작아서 처음엔 좀 불편했는데 이젠 익숙해 졌어요. 매일 제 머리카락으로 하수구가 막혀서 마트가서 배수구 뚫어주는 젤 사서 일주일에 두 번씩 부어주고 있습니다. 1파운드 주고 샀는데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아침은 먹고 싶은 시간에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먹으라는데…사실 아무거나 먹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있는 게 시리얼과 빵뿐이니깐요. 제가 머물고 있는 이 홈스테이는 가족 모두가 거의 주방에서 생활해요. 애기들이 아직 어려서 엄마 옆에 있는데 보통 엄마가 주방에 오래 있으니깐요. 처음에는 아침 먹으러 주방 갔는데 먹는 내내 옆에서 돌아 다니고 왔다 갔다 정신 사나웠는데 이제 뭐 저도 신경 안 쓰고 이것저것 챙겨 먹고 있습니다. 그래 봤자 시리얼과 식빵뿐이지만요. 

저녁은 요리를 해서 줘요. 보통 6~7시 사이에 먹습니다. 첫 주는 눈치 보여서 사진 못 찍다가 2~3주 차에 좀 찍고 이젠 귀찮아서 안 찍어요. 사진 찍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저는 처음에 저녁시간이 제일 어색했어요. 왜냐하면 다른 홈스테이 학생 D가 저녁 준비하는걸 돕더라고요. 저도 도와야 하는지 해서 옆에서 얼쩡거렸는데, 오히려 방해만 되길래 그냥 방에 있다가 저녁 먹으라고 하면 내려가요. 

보통은 홈스테이 정하기 전에 선호도나 싫어하는걸 체크한다고 알고 있어요. 전 급하게 준비하고 오느라 사전에 그러한 준비 없이 홈스테이가 결정된 케이스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애기들을 싫어하고요. 그냥 홈스테이 주인 부부는 한없이 친절한데 제가 괜히 눈치보고 불편해서 2주차 때부터 학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로 옮기려고 알아봤습니다. 근데 빈방이 없어서 그냥 저냥 지내다가 오늘 다시 이용 가능한 방이 있는지 확인하고 방 빈 곳이 있다고 해서 옮기기로 했어요.
귀찮아서 그냥 있고 싶기도 했고, 기숙사가 더 비싸기도 하고 고민했는데 남은 기간 (5주)라도 편하게 있고 싶어서 옮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저 혼자 눈치 보는 겁니다. 홈스테이 부부는 제가 남은 기간 동안 계속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떨어진 전구처럼 쿨하게 저를 보내 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데, 왠지 이유를 물어볼 거 같아서 그럴싸한 이유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저는 혼자 하는 게 더 편한 사람이었어요. 혼자 밥도 잘 먹고 혼자 쇼핑하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여행가고. 저처럼 혼자 하는 게 더 편한 사람이시라면 홈스테이는 한달 정도 경험해보시고 이후를 결정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기숙사로 옮기고 거기서의 생활도 후기 남길게요.


 

 

 

3

yonggam

2017.05.26

^^ 마음 편한게 최곤데~

SAUK Tess

2017.05.26

^^ 편한게 좋아요~ 기숙사 후기도 기대할게요~

SAUK Mike

2017.05.27

와~ 홈스테이의 장단점 모두 설명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