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뷰 [23년9월] 브리스톨대학교 수의대 1학년 입학 #카플란런던센터 파운데이션
저는 카플란 런던 센터에서 4월 학기로 입학 해 지난 8월 파운데이션을 끝내고 오는 9월 브리스톨 대학교 수의과 대학에 입학 예정인 학생입니다.
Why 영국 수의대?
저는 동물과 관련된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적성과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2년 정도 수능 준비를 했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이상과 현실의 갭이 커서 힘든 생활을 수험 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유학을 권유하셨어요.
처음에는 도피 같기도 하고 지구 반대편에 산다는 게 두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시야가 트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SAUK 도움을 받으면서 유학을 준비했고 다행히 파운데이션 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카플란 런던 소개
카플란 런던 센터에서 공부했어요.
London Bridge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었고 학교 옆에는 Borough Market이 있어요.
건물은 총 5층으로 구성 돼 있었는데 한국과 다르게 1층부터 시작이 아니라 G층부터 시작을 해서 사실 상 6층까지 있어요.
저는 주로 3, 4층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6월 달부터는 계단 오르는 것 조차 힘들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 할 수 있는 카드 받았어요.
다른 학기 친구들은 하나의 과목에 여러 명의 선생님들이 번갈아 가면서 수업하고 학생 수도 15명 ~ 20명 정도가 기본이라고 하는데 저는 4월 학기라서 그랬는지 하나의 과목에 선생님 한 분만 담당하셨고 기본 6명, 많으면 10명이 전부였어요.
그 중에서도 중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저희 반에서 한국인은 저 뿐이었어요.
수의대 파운데이션 과목 궁금해요~!
1. 통계: 통계는 인강도 없고 유튜브에 올려진 내용도 한정적 이라서 50% 들어가는 보고서에 최선을 다해서 높은 점수를 받고 기말고사를 편하게 공부했어요.
보고서는 %같은 수치가 확실히 나온 특정 주제를 골라서 수업 시간에 배운 4가지 그래프와 엑셀을 이용해 자료를 해석하고 앞으로의 결과를 예측하는 거 에요.
저는 엑셀 사용법도 아예 모르고 4가지 중 2가지 그래프도 익숙하지 않아서 시작 전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엄청 봤어요.
비록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마이크 선생님께 부탁드리지는 못했지만 선생님께서 통계가 전공이니 어려우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하셔서 든든했어요.
저처럼 혼자 알아내는 것도 좋지만 갈피를 잡기 힘들다면 마이크 선생님과 의논해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2. 화학: 저는 한국에서도 화학을 공부한 적이 없는데 영어로 공부해야 해서 매 수업 시간이 버거웠어요.
3주차 정도까지 아예 따라가지를 못했었는데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한국 사설 인강과 ebs를 끊었어요.
3주 치 진도가 늦어졌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수업 커리큘럼 신경 쓰지 말고 중간고사 전까지만 끝내자 해서 체계적으로 계획 세워서 공부했어요.
그리고 화학만큼은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평일, 주말 모두 공부 했고 절대 밀리지 않았어요.
저처럼 전혀 베이스가 없는 과목을 영어로 배워야 한다면 우선 한국어 인강을 참고하고 (사설은 수능 문제 풀이에 초점 화 되어있다 보니 ebs가 훨씬 자세하고 좋아요.)
수업 때 선생님이 강조하신 부분만 영어로 다시 보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요.
3. 생물: 한국에서 내신도 수능도 모두 생물1, 생물2 했기 때문에 학업 내용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고 한국어로 배운 단어를 정확한 영어 단어로만 다시 공부하면 되었어요.
기말고사는 서술형으로 보기 때문에 철자가 틀리면 부분 점수가 꽤 깎여요.
그래서 헷갈리고 중요한 단어들만 따로 모아서 꾸준히 봤어요.
생각보다 한국에서 들었던 발음과 차이가 나는 단어들이 많고 아무래도 한국 발음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실수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더불어 철자까지 꼼꼼하게 확인해 가면서 공부하면 더 기억에 잘 남을 거 에요.
4. EAP: 학교에서 하는 영어 수업 이에요.
주 3회 2시간씩 수업했고 리스닝, 리딩, 라이팅, 스피킹 번갈아 가면서 해요. 운이 좋게 재치 있고 개방적인 영국 선생님이 수업 하셨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저만 집중적으로 발표를 시켜서 불편하고 항상 긴장 상태였는데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까 제일 기다려지는 수업이었어요.
따로 교재가 있는 건 아니었고
리스닝은 유튜브에 있는 인터뷰나 일상 대화 듣고 받아쓰기, 내용 파악 정도였고
리딩은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지문을 읽고 문제 풀기, 유의어와 반의어 찾기를 했고
라이팅은 서론, 본론1, 본론2, 결론 쓰는 법을 배운 후에 수업 때마다 다르게 주어지는 주제로 시간 안에 쓰는 걸 연습 했어요
스피킹도 part1, part2, part3 별로 말하는 법을 배우고 랜덤으로 발표했어요.
물론 통계, 화학, 생물 같은 과목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맞지만 하루에 1시간 정도는 매일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게 꼭 필요해요.그래야 기하급수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어요.
5. Extended Project: 논문을 작성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수업 이에요.
일반적으로 전공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한 후 전체적인 큰 틀과 서론, 본론1, 본론2, 본론3, 결론에 들어 갈 내용을 작성하고 각 부분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여기까지가 10% 반영이 되고 이를 토대로 완성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50%, 발표가 40%에요.
처음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은근 자료 찾기가 힘들어서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평일 5일 동안 조금씩 분배해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주말에 몰아서 하려고 하면 자료도 안 찾아지고 마음만 급해져서 글이 이상하게 꼬였던 경험이 있어요.
-과목당 교재명 : 모든 과목 모두 별도의 교재는 없었고 VLE에 올려진 ppt로 수업했어요.
통계 공부 - 통계가 제일 부담됐어요.
비록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과목은 아니 였지만, 한국 기본 교육 과정에서 배우지 않았던 부분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어디가 중요한 부분이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막막 했어요.
더군다나 다른 과목들과 다르게 보고서가 50%를 차지했는데 주제 선정부터 부담이 되었고 계산 실수를 하면 점수가 많이 깎인다고 해서 마감 직전까지 검산을 하고 또 했던 기억이 나요.
런던 홈스테이
런던 Brick lane에 있는 홈스테이에 거주했어요. 비용은 주 180£이었고 주인 분은 영국 할머니 이셨어요.
유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 사진을 봤을 때는 집 구조가 약간 특이하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늑했고 깨끗했어요.
다른 친구들 말 들어보면 기숙사 같은 곳은 세탁기와 건조가 사용료를 따로 내야 한다고 하는데 할머니께서는 제가 학교에 있는 동안 빨래를 해주셨고 주기적으로 침대 커버와 방 청소도 해주셨어요.
학교가 끝나면 오후 7시쯤 녹초가 돼서 들어왔었는데 할머니 덕분에 깨끗한 환경에서 부담없이 생활할 수 있었어요.
아직까지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건강 관리
학업보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단순히 피곤하고 어깨가 아프다 수준이 아니라 한동안 혓바늘과 다래끼를 달고 살았을 정도로 피로가 쌓였었어요. (알보칠과 소염제 꼭 가지고 오세요.)
운동이 부족한 것도 있었겠지만 낯선 환경에서 혼자 생활 하려다 보니 저도 모르게 하루 종일 긴장 했던 것 같아요.
공부 비결!!
학업 관련해서 그나마 덜 부담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과목 별 커리큘럼, 시험 비율, 시험 날짜 3가지를 정확히 파악 했었고 영어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주일 치 정도는 가볍게 예습을 했었어요.
절대 꼼꼼하게 할 필요 없이 한국어로 된 인강 또는 유튜브로 대략적인 내용만 파악하고 범위 내에서 중요한 영어 단어 몇 가지만 암기해도 충분해요.그럼 훨씬 수월하게 수업에 참여 할 수 있을 거 에요.
시험 날짜는 핸드폰 뿐 만 아니라 화장실, 침대 옆 같이 매일 보이는 곳에 꼭 표시해 두고 3주전부터 체계적으로 계획 세워서 공부해야 조급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어요.
오프라인 수업이요. 유일하게 K-pack이라는 수업만 온라인으로 진행 되었었는데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이해하기도 어려웠고 질문도 쉽지 않았어요.
물론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수업 태도나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졌었어요.
그래서 매번 온라인 수업 이후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 놓친 숙제는 없는지 선생님께 이메일로 다시 확인 했었어요.
한달 생활비
홈스테이 한 달 비용인 720£를 제외하고 교통비, 통신비, 식비, 용돈 등을 모두 포함한 생활비로 한 달에 200£ 정도 사용 했었어요.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주변 친구들과 비교 했을 때 적게 사용한 편이었어요.
우선 첫 번째 이유는 학생 교통카드로 30% 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6월부터 학기 말까지는 날씨와 거리 모두 괜찮아서 학교까지 걸어 다녔기 때문에 교통비를 줄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식비인데 저는 4월 학기 학생으로 평일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이 있어서 점심을 밖에서 먹어야 했는데 가격 대비 맛도 양도 만족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주말마다 집 근처에 있는 Sainsbury에서 일주일 치 장을 봐서 매일 도시락을 챙겨 다녔어요.
처음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요리도 서툴러서 시간도 많이 걸렸는데 금방 요령이 생겼고 절약 된 식비로 원하는 것을 좀 더 여유롭게 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일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서 따뜻한 음식을 가지고 다닐 수 없었는데 혹시 도시락 생각이 있으신 분은 한국에서 꼭 보온 도시락 챙겨 오세요.
영국은 비가 오는 날도 많고 여름철에는 학교가 에어컨을 심하게 틀어서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은 날이 많을 거 에요.
파운데이션 과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팍팍 주세요~
가장 중요한 건 과목 별 커리큘럼, 시험 비율, 시험 날짜를 정확히 알고 있는 거 에요.
외국에서 혼자 생활 하다 보면 학업 뿐 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시간도 더 빠르게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겨도 일 처리가 한국처럼 빠르지 않아서 금방 해결 되지도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공부 만큼은 본인 계획에 따라 미리 공부해 두는 게 좋아요.
저의 경우 대략적으로 평일에는 하교 후 기본적인 영어 공부, Extended Project, 화학 공부를 했고 주말에는 화학, 생물, 통계에 올 인 했어요.
하지만 만약 다른 학기로 입학 했다면 하루 정도는 바깥에서 런던 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한국 입시도 실패 했었고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상태로 갔었기 때문에 그나마 공부라도 하고 있어야 불안감이 해소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그게 더 압박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최대한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카플란에서도 몰려다니는 무리를 많이 보았는데 파운데이션 과정 동안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 보다 본인과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가면서 학업에 집중하고 고군분투 해가면서 외국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영국은 하루에 4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날씨 변덕이 심해요. 롱패딩까지는 아니더라도 겉 옷 2개 정도는 꼭 챙겨오세요.
모든 한국 학생들이 파운데이션을 무사히 마치고 모두 원하는 대학에 입학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