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뷰 [22년9월] 더럼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진학 #워릭대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워릭대학교에서 파운데이션 과정을 마치고, 더럼대학교로 진학 예정인 학생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서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현실적인 내용들로만 글을 구성해봤습니다.
워릭 파운데이션에 관하여
워릭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Westwood 라는 곳에서
파운데이션 과정을 하게 됩니다.
참고로, Westwood는 메인 캠퍼스로부터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있으므로,
캠퍼스 내 기숙사를 결정할 때
꼭 위치를 고려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나, 제가 듣기로는 22/23 부터 파운데이션 과정도
메인 캠퍼스 내에서 진행한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를 한번 더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알기로 워릭 파운데이션은 UCL 파운데이션과 더불어,
파운데이션 과정을 신청할 때,
고교 성적을 가장 높게 요구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UCAS 지원 시 다른 파운데이션에 비해
더욱 높은 수준의 대학교에서 유리한 조건의 오퍼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매우 희박한 확률이지만, 워릭 파운데이션을 통해서
LSE, ICL까지도 진학이 가능합니다.)
파운데이션 과목에 관하여
공통적으로 배우는 과목 2가지 (EAP, IRS),
그리고 학과마다 배우는 세부 과목이 5가지가 있습니다.
EAP는 영어 수업이며,
이 과목에서 획득한 점수는 아이엘츠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믹 점수를 계산할 때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아이엘츠가 오버롤 7.0 이상이면,
굳이 열심히 안하셔도 됩니다.
PASS 이상만 받아도 워릭 또는 타 대학으로
진학할 때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그 미만의 성적을 가지고 계시다면,
무조건 열심히 임하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EAP 점수를 따내기가 아이엘츠 점수를 얻기보다 쉽습니다.)
IRS는 리서치 기술에 관한 수업입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의미가 없으며
도움이 되는 수업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습니다만,
Full Module 이므로 매우 점수가 높습니다.
그렇기에, 매우 노력하셔야하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
커리큘럼이 학과마다 다르므로
세부적인 내용은 따로 확인하셔야합니다만,
공통적으로 Term 3 막바지에 본인 스스로 포스터를 만들고
그것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표를 하는 시험을 치룹니다.
이 시험은 30~40%에 달하는 높은 비중을 지니므로
꼼꼼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세부 과목 5가지 과목 중 하나는 Full Module,
남은 네 과목은 Half Module 일 것입니다.
각 모듈은 지원 학과마다 다르므로,
꼭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점수 획득에 관한 팁
1) Full Module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Half Module에서 100%를 맞는 것은
Full Module에서 50%를 맞는 것과 같습니다.
즉, Full Module의 점수 비중이 Half Module의 두 배이므로,
당연히 높은 평균 점수를 위해서는
Full Module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셔야만 합니다.
2) 세부 과목은 다 다르지만, BSc 관련 학과에서는
적어도 수학과 관련된 과목 한 가지는 포함됩니다.
수학 성적을 최소 90% 이상으로 챙기셔야만 합니다.
파운데이션 과목 중 가장 쉬운 것은 수학입니다.
동양인, 그 중에서도 한국인 학생에게 가장 유리한 과목입니다.
여기에서 점수를 챙기셔야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서 만회할 수 있습니다.
3) 나머지 과목들도 그 자체로는 어렵지 않지만,
점수를 획득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여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더라도,
에세이로써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수학 시험 2번, 법 시험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에세이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선생님들께서 요구한 내용들을
모두 잘 준수하여 쓰더라도,
평가자의 견해에 따라 점수는 천차만별입니다.
에세이는 요구 사항 준수도 중요하지만,
담당 선생님의 평가 성향까지도 잘 파악하셔야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워릭 파운데이션에도 평가 기준이 매우 박하고,
까다로운 선생님이 몇 분 계십니다.)
어떤 이에게 추천하는가?
경제학, 경영학, 수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에게는
최고의 파운데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금융권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게도 추천합니다.
워릭대학교는 옥스포드, 케임브릿지, LSE, ICL과 함께
영국 IB 탑 타겟 스쿨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이야기 안하는 파운데이션 과정의 현실
A레벨이나 IB를 준비하시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을 소모하면서도,
진학할 수 있는 최대치의 대학교의 수준이 다릅니다.
A레벨 또는 IB로는 옥스포드와 케임브릿지와 같은
영국 최고의 대학교까지도 진학할 수 있습니다만,
파운데이션은 아닙니다.
워릭 파운데이션은 위에서 언급하였듯,
UCL 파운데이션과 함께 가장 높게 평가받는 파운데이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SE와 ICL은 1년에 한 명도 진학하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다른 대학 파운데이션 또는 사설 파운데이션에서는
위 대학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제가 워릭 파운데이션에서 경험한 것들은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우선 메인 캠퍼스에서 가장 먼 곳으로 배정된 교육 장소 때문에
매일 왕복 30~40분을 걷습니다.
또한 대학생활이라는 느낌보다는
고등학교 생활을 다시 한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또 Westwood 라는 교육 장소는 가장 구석에 있고,
폐쇄적인 환경이므로, 제 친구들 몇몇도 그랬듯,
우울증을 겪거나 멘탈적으로 흔들리실 수도 있습니다
. (이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루머대로, 메인 캠퍼스로 교육 장소를 옮긴다면 해소될 문제로 보입니다.)
두번째로는 성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성적은 에세이로 평가됩니다.
대학 진학 시 많은 과제를 에세이를 통하여 제출하기에,
에세이 형식 자체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파운데이션은 대학 진학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를 파악 시,
판단근거로 에세이의 비중을 90% 이상으로 잡는 것은 매우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제가 Paper Test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만,
성취를 파악하는 기준에 개개인의 가치가 평가에
개입될 수 있는 에세이의 비중이 저렇게 극단적으로 높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함에는 변함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만약 학생이 점수에 관하여 불만이 있더라도
재채점 또는 재시험을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담당 선생님 또는 코스 디렉터를 찾아 문의를 해도,
점수에 관해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아둡니다.
대신, 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여
추후 시험에서 개선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데,
그 피드백에도 잘못 평가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듣거나 시정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학생에게는 부당한 점수 처리를 당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한번 할 때 매우 잘하셔야 합니다.)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2~3년 전 워릭 파운데이션에 관한 글에서도
특정 선생님의 성함이 언급되는데,
그 선생님의 수업과 학생 성적 처리에 대한 불만은 여전합니다.
2~3년이 흘러도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에세이 점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시절에는 재채점에 관해서도
요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파운데이션 학생의 권리가 2~3년 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음을 실감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 케어가 정말 미흡합니다.
외부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국제 학생이 있어
도움을 요청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선생님,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수업의 질 자체도 절대 좋지 않습니다.
미리 만들어온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설명한 후
사지선다 퀴즈를 푸는 초등학교 식의 수업도 있었으며,
선생님 본인이 어디까지 가르쳤는지조차 체크도 안하고,
기억도 못하여 똑같은 내용을 2~3번이나 진행한 반도 있었습니다.
부족한 수준의 선생님들도 관리를 안하고 몇 년째 두는데,
학생 케어가 제대로 이뤄질 리가 당연히 없습니다.
글을 마치며
정리하자면, 본인이 영어 에세이에 강하며,
프리 토킹을 구사할 수 있고, 수학에 전혀 부담이 없는
파운데이션을 고려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Paper Test에 강하거나, 옥스포드, 케임브릿지와
같은 최고의 대학을 생각 중이시라면,
과감하게 A레벨이나 IB를 준비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A레벨, IB로도 어떤 대학교든 지원 가능합니다.)
제 글이 꼭 유학을 생각중인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워릭 파운데이션에 대한 불만은 갖고 있지만,
워릭대학교에 대한 인상은 매우 좋았습니다.
괜히 영국 명문 대학이 아닙니다.
학부 수준도 굉장히 높으며, 학생들도 대체로 진취적입니다.
또한, 학생들 사이에 인종차별과 같은 문제는 전혀 경험치 못했습니다.
국제 학생 비율이 높은 것이 주된 이유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 개개인의 인권 의식이 굉장히 높았음을 체감합니다.
마지막으로, 생활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SAUK 팀의 서포트입니다.
정말 잘 챙겨주십니다. 컨설팅, 비자, 생활 등
여러모로 거의 모든 방면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전문가분들께서 후방에서 든든하게 도움을 주시니 걱정할 것이 없었습니다.
파운데이션 경험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SAUK를 선택한 것은 한 치의 후회도 없습니다.
최고의 유학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