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뷰 수업 중 나타난 나라별 친구들의 기질?
하프텀이 지나고 등교를 하니 없던 월요병이 생겼습니다.
월요일 하루가 힘들다고 느껴진 게 영국에 와서 처음입니다.
제가 유학(WEST LONDON COLLEGE)와서 공부에 대한 압박감 없이
수업 들으러 가는 즐거움을 알게 한 학교가 지금의 EHWLC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망의 월요병이 찾아왔습니다.
아마도 한국처럼 영국이 익숙해져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Sarah 선생님의 수업 중 책에 있는 내용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상대와 의견이 크게 다른 경우 어느 정도 얘기를 하다가 합의점이 쉽사리
안 나오면 그냥 알겠다 하고 상황을 끝내거나, 상대가 지나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경우에도 없지 않아 먼저 동의 아닌 동의를 하고 마무리를 짓는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수업 중에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들 간에 의견 대립이 생겼습니다.
신기하게도 서로의 주장을 끝까지 하는 겁니다. 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서로 간 계속된 논쟁에 그리스인 안드레아스가 논거를 읽어주며 본인 의견의 타당함을
주장하자, 상대방 티나가 갑자기 오케이하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전 이토록 논쟁에 열띠게 임하는 그들의 진지함에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저 같으면 그 정도 상황에서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을 것 같은데, 수업 후
아무렇지 않게 함께 차를 마시러 가는 그들의 모습에 저는 무엇보다
그리스라는 나라에 대해 더 궁금해졌습니다. 책으로 봤었던 토론과 논쟁의 문화 속
그리스인 철학자 내지 석학들이 떠올랐고, 또한 르네상스가 과연 이탈리아인들의
저런 뜨거운 열정으로 발생한 문화가 아닌가도 싶었습니다.
아~ 오늘 전 월요병으로 힘들었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적 기질(?)을 조금 더 엿본 것 같아서 신기하고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