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활 코로나 경보 중 영국 입국기
작년 11월 쯤 올해 3월 8일 영국 히드로 공항 입국으로 항공을 예약했습니다.
출국을 기다리는 도중! 코로나 사태가 터졌지요.
주변에서 난리였어요. 너 갈 수 있는거냐, 갔다가 쫓겨나는 것 아니냐 등등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돈은 완불했고 사정 상 미룰 수도 없는데.
입국 금지만은 하지 마라 기도하며 + 파운드 환율을 체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월 4일 쯤, 대한항공에서 카톡 문자가 띡 하니 옵니다.
니 항공편 취소 되었어. 우리 마음대로 3월 9일로 옮길게.
아니 3월 9일 수업 시작인데 어쩌라고..... 결국 그날 밤 전화통 붙잡고 2시간 동안 대기한 후,
원래 일정보다 하루 당겨진 3월 7일로 일정 변경에 성공했습니다.
별일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루가 참 크더군요. 짐 싸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기숙사는 일요일에만 체크인이 가능하다하여 하루는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고다로 공항 근처 호텔을 예약했어요.
대망의 3월 7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공항 직원분이 하시는 말이, 평소에는 많게는 2만 5천명 정도 이용했는데 지금은 3-4천명이라고 하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덕분에 짐 부칠 때도, 소지품 검사 때도, 면세품 인도받을 때도 기다림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비행기를 탔는데, 300명이 탈 수 있는 비행기에 고작 60명 있더라고요.
이코노미인데도 3자리 붙여서 다리 쭉 뻗고 누워 자면서 왔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역대 가장 편안한 여행이었어요.
드디어 떨리는 입국 심사.
유학원에서 알려주신 것처럼 e gate가 아닌 입국심사 하는 곳으로 가서 줄을 섰습니다.
역시 사람이 없어서 거의 안기다렸어요.
심사원이 몇가지 물어봅니다. 왜 왔니, 직업이 뭐니, 영어 왜 배우니 등등.
그러고는 엄청 쿨하게 도장 쾅 찍고 보내주십니다.
열 체크하거나 너 아프니 어떻니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겁먹은게 민망할 지경 ㅎㅎㅎ
게이트 통과하고 나와서는 호텔로 향했습니다. Premier inn terminal4를 예약했는데, 공항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카트를 끌고 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짐이 많았어서 카트가 없었다면 어떨지 아찔했네요. 호텔은 가성비 좋은 편입니다.
하루 쉬면서 느낀 것이, 차라리 하루 빨리 오게 된 것이 잘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오자마자 다음 날 학원가려면 엄청 피곤했을 것 같아요.
다음 날, 픽업 사장님이 호텔로 데리러 와 주셔서 무사히 기숙사까지 이동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영국 입국이 걱정 되시는 분들, 걱정마시고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