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트벤테 파운데이션 과정을 끝내고
2019년 6월 28일 마지막 시험을 끝으로 Holland ISC에서의 Term 3가 끝났고,그 다다음주인 7월 8일 부터 19일까지 재시험과 재재시험일정을 마침으로써 작년 9월부터 이어졌던 파운데이션도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트벤테 대학교로 파운데이션 과정 점수가 7월 26일에 넘어갔고,
현재는 서류작업등 모든 필요한 과정들을 마치고 CoE가 발급되어 트벤테 대학교 1학년 시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암스테르담에서 파운데이션 하면서 전체적으로 느낀점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파운데이션 가기전 얼만큼 공부하고 갔나? 파운데이션 과정 난이도는? (한국인들 기준)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교육과정이 조금 철저하게(?) 짜여져 있는 학교였어서
과탐같은경우는 내신으로 지구과학2를 제외하고 전부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화학1,2, 물리1,2, 생명과학1,2, 지구과학1 과목들에 있는 개념들을
고등학교때 수업을 들어서 이미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물리를 배울때 화1,2에서 배웠던 내용들도 나와서 한번 봤었던 개념들이니까 더 수월했던것 같습니다.
수학의 경우도 학교 커리큘럼응로 인해 고2때 까지 모든 수능 범위를 끝내고
고3때는 복습과 함께 수능 범위 밖인 고급수학을 선택해서 들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받았던 덕분이지 개인적으로 파운데이션 과정에서 배운것중 새로 배운 내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수학같은 경우는 100% 다 아는내용이었고, 물리는 90%정도,
컴퓨터 프로그램밍 같은 경우는 C언어를 조금 배웠어서 자바도 이와 비슷하기에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저만 수학이 쉬었던것이 아니라 같은 코스를 공부한 20여명의 다른 한국학생들도 보면 수학은 모두가 쉽다고 말했고
역시 텀3때 배우는 행렬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배웠던 내용이라고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일관되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번 파운데이션 과정의 수학 과목은 한국인들에게는 난이도가 상당히 낮아 선물같은 존재였습니다.
수학 시험을 보면 한국학생들은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00점이 수두룩하게 나오는 반면
수학을 힘들어하는 외국 학생들은 쉬는시간 틈틈히 수학을 공부하는데도 힘들게 시험을 치룹니다.
이처럼 수학 과목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전혀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보너스 과목처럼 여겨졌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물리 같은 경우는 개인차가 조금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물리를 접해본 학생들은 대부분 아는 개념들이기에 쉽게 쉽게 수업을 따라간 반면,
물리를 한번도 배우지 않았었던 한국인 학생들은 조금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것은 시험이 절대 어렵게 나오지 않아서 이또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재시험 없이 통과한 과목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밍은 한국학생들이 조금 어려움을 겪은 과목 중 하나입니다.
한국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학생들도 모두가 어려워한 과목이 컴퓨터 프로그램밍입니다.
이 과목 같은 경우에는 30% 정도가 재시험을 치룬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에 컴퓨터 언어에 대해서 한번도 배운적이 없다면 어려운 과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바를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로 처음 배우는데 사실 이건 시작인 개념 이해부터가 힘듭니다.
저는 자바와 비슷한 컴퓨터 언어중 하나인 C언어를 고등학교때 배우고 기초적인 여러가지 문제들을 풀어본적이 있어서
여기서 배우는 개념들을 이해하는데 헷갈리긴 했으나 조금이나마 C언어를 배웠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개념 이해 부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다만 이 과목도 시험은 쉽게 출제되어서 개념 이해만 했다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인들 중에서 재시험을 본 학생들이 몇 있었지만 대부분은 공부해서 한번에 잘 통과를 하였습니다.
평소 얼마나 공부했나?
사실 파운데이션 기간동안 공부한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학기중 수업을 들을때는 집에 와서 따로 공부하지 않았고
시험 보기 몇일 전에만 공부를 조금 했습니다.
수학같은 경우는 그냥 시험보기 하루전날 30분 정도 걸리는 모의테스트를 풀어보고 시험을 봤고,
물리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다른 과목들보다는 조금더 까다롭기 때문에 3일전부터 시험 범위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컴퓨터는 이론과 실기 모두 준비해야했기에 시험 3~4일 전부터 조금씩 공부했습니다.
가장 공부를 열심히 집중해서 한것은 해당 과목 시험 바로 전날입니다.
원래 Holland ISC에서는 일주일 수업시수만큼의 Self Study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만큼 공부했던 한국인들은 없었습니다.
주변 친구들 역시 저와 비슷하게 학기중에는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 전에만 하는 식으로 해서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은 시간을 조금 잡고 공부를 하고
나머지는 그냥 시험 전날 한번 보는 식으로 했던건 같습니다.
영어 시험의 경우는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잘 못봤습니다.
영어는 몇일전에 공부한다고 성적을 급격히 올릴 수 있는 과목도 아니기에 그냥 평소 실력대로 보는편 입니다.다만 시험 유형을 익히는 것은 필요한데 이것도 영어 수업시간에 많이 도와줍니다. 영어,물리,수학 모두 공부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다면 그 학생들은 정규 수업에 추가로 따로 플러스 클래스를 배정 받아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이해를 못했거나 모르는 부분을 도와주었습니다.
출석률
파운데이션 기간 동안의 제 출석률 입니다.
Term 1은 아무래도 처음 시작하는 기간이니까 열심히 다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긴장이 풀려서 가끔 수업을 빼먹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3텀을 모두 합치면 토탈 97%인데 평균이 85.5%이니까 이정도면 높은 수치에 속합니다.
그 만큼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잘 나오질 않습니다.
이유는 뭐 다양합니다.
아침 수업이라 학교가기가 싫어서, 귀찮아서, 그냥 수업 듣기가 싫어서 등등
물론 시청 또는 은행과의 약속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는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저도 수업 빠지고 싶은 날들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제가 꾸준히 참석을 했던 이유는
2시간 수업 한번 놓치면 그날 배웠던것을 따로 공부 해야하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수업에는 일단 갔습니다.
수업을 들으면 고등학교 때 배웠던것도 있고 해서 어느정도 기억이 되살아 나는데
이걸 안들으면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혼자 공부해야합니다.
그럼 시험 기간에 당연히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하고 그게 짜증나서 그냥 수업을 열심히 갔습니다.
제가 시험 몇일 전에만 조금 공부하고 시험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수업을 빠지지 않고 들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업 안나나고 따로 공부해서 무사히 패스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매주 출석률이 80%가 넘지 않으면 학교차원에서 경고와 관리에 들어가는 등
기본적으로 수업에 빠지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실력
수학, 물리 보다 중요한게 바로 영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어는 기본으로 갖추고 시작을 해야지 아니면 나중에 진짜 힘들어집니다.
저는 갈때 아이엘츠 overall 6.5를 받고 가서 파운데이션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공부한 한국인들도 대부분 6.0, 6.5, 7.0 이렇게 받고 왔었습니다.
영어는 통과 기준이 55%가 아니라 60% 였습니다.
5% 포인트 차이가 작은것 같지만 은근 큽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 영어 때문에 텀3가 끝나고도 재시험을 상당수 봤습니다.
다른거 다 통과해도 영어 통과 못하면 그냥 파운데이션 탈락하는거라서 이게 참 골치아픕니다.
영어가 하루아침에 준비해서 느는것도 아니고
파운데이션 하는 기간동안 영어 수업을 받는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것은 한국에서 어느정도 실력까지 만들어놓고 네덜란드를 가야한다는겁니다.
한국인 외국인 불문하고 아이엘츠 overall 6.0 밑으로 받고 온 학생들,
그러니까 5.0, 5.5 점수를 가지고 들어온 학생들은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어려워하는게 보였습니다.
일단 영어가 힘든데 안그래도 수학 물리 컴퓨터까지 영어로 공부해야하면 더욱더 힘들어집니다.
마지막 영어 시험에서도 시작부터 6.0이상을 받아온 학생들을 대부분 재시험 없이 통과를 하였지만,
6.0 밑으로 받아온 학생들은 재시험을 봐서 힘겹게 패스기준인 60%로 통과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재시험을 통과 못해도 재재시험의 기회가 있지만,
영어는 재시험 단 한번의 기획밖에 없어서 영어 재시험을 보게 되면 정말 피말립니다.
트벤테 대학교도 본과 과정을 시작하려면 최소 6.0을 요구하는 만큼
파운데이션을 시작하기전 6.0을 받거나 동등한 수준까지 공부를 하고 가는것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암스테르담 / 엔스헤데
네덜란드 곳곳 시골에 가보기전까지는 서울과 비교했을때 암스테르담이 정말 작은 도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암스테르담이 서울만큼 큰 도시도, 할게 많은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사는것도 아닌데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하니까 사실 잘 안믿겨졌습니다.
그런데 엔스헤데 한번 갔다오고 나서
아 암스테르담이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도시고, 수도인데에는 이유가 있는거구나를 느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암스테르담 정도면 어마어마하게 큰 도시입니다.
이정도 인프라와 시설 규모를 갖추고 있는 도시는 헤이그, 로테르담 정도 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엔스헤데가 굉장히 조그만한 시골도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대부분 도시가 엔스헤데 처럼 생겼고, 암스테르담이 대도시였던 겁니다.
그때 이후로 암스테르담에서 살고 있다는것에 대해 감사를 하며 살았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도시고, 그래서 일단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보면 뭐가 많습니다.
그 이후로 3번 정도 더 엔스헤데에 갔었는데 갈때 마다 느낀점은 암스테르담이 정말 큰 도시이구나 였습니다.
저도 아직 엔스헤데에 살아보지 않았기에 잘안다고 할 수 없지만,
제가 느낀 엔스헤데는 암스테르담에 비하면 조용한 도시였습니다.
전체평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때 힘든 삶을 살아서 그런건지 파운데이션 과정은 쉽고 무난했습니다.
전부 재시험 없이 통과 해서 재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았고
암스테르담에 살면서 공부도 많이 한것도 아니라서 큰 어려움 없이 편하게 잘 생활했습니다.
네덜란드에 살다면 한국에서와 달리 스스로에게 많은 자유가 주어지게 됩니다.
옆에서 뭐라고 잔소리 할 사람도 없고,
절대평가제로 본인만 열심히 공부하면 되고,
수업 빠졌다고 해서 누가 뭐라할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를 즐기되, 본인 스스로 이 자유에 대한 대가가 무엇인지 알고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고생각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살게되면 나중에 힘들어 집니다.
저는 다행히도 파운데이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제 파운데이션 최종 점수를 첨부하겠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희만 다른 한국인들도 다들 이정도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런 배경을 가진 친구가 이정도 공부해서 이정도 점수를 받았구나 라고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