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름방학 이후로 오랜만에 쓰는 글이네요. 저는 지금 암스테르담 대학교에서의 첫 학기를 마치고 잠시 주어진 2주간의 휴가 동안 한국에 들어와서 쉬고 있답니다. 

대학교 생활은 파운데이션 때처럼 쉽지만은 않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정말 바쁘고 힘든 한 학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제가 첫 학기를 보내며 느낀 점들과 습득한 정보들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학사일정

암스테르담 대학교의 학사일정은 1년간 두 학기, 그리고 한 학기당 3분기로 구성되며 한 학기 동안 5개의 코스를 이수합니다. 

빠른 이해를 위해 경영학과 1학년 코스 목록 스크린샷을 첨부하겠습니다. 



저는 현재까지 Principles of Economics and Business 1, Strategy and Organization, Business Research Methods, Economics 를 마친 상태이고 Principles of Economics and Business 2는 아직 진행중이며 1월 말에 끝나는 코스입니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아직 첫 학기가 완전히 끝났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1월에는 들어야 하는 강의가 Principles of Economics and Business 2 뿐이기 때문에 시간표가 널널해서 부담이 적습니다.

암스테르담대의 강의 시스템은 보통 한 학기(4개월) 내내 4-6개의 강의를 듣는 한국 대학교와는 달리 2과목을 2개월동안 집중적으로 끝내는 시스템인데요, 매달 시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바쁘다는 느낌이 있지만 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내용의 과목이라도 두 달이면 끝나기 때문에 더 동기부여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2. 시간표, 강의 방식

Principles of Economics and Business 2를 제외한 과목들은 일주일에 3회, 회당 2시간씩 강의를 듣습니다. 시간표는 학교에서 짜서 배정해 주기 때문에 원하는 강의 시간대를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한 주의 첫번째와 세번째 강의는 해당 과목을 맡은 교수가 하는 lecture 이고 그 사이에 하는 두번째 강의는 그룹별로 나뉘어 보조강사들이 진행하는 tutorial/seminar 입니다. 학부 인원이 매우 많기 때문에 현재 저희 학년은 그룹이 30개 가까이 있고 그룹 내에서도 1A, 1B 와 같이 한번 더 나누어집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공간이 대학교 캠퍼스(Roeterseiland campus) 건물 내에는 없기 때문에 lecture 는 주로 Delamar, Carre, Concertgebouw, Aula 등과 같은 외부 극장/강의실 건물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점은 제가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한번에 너무 많은 인원이 극장에서 강의를 들으니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산만한 편입니다. 

3. 학점, 평가

1학년 과정에서 이수하는 총 학점은 60학점입니다. (과목당 6학점, 총 10과목) 1학년 과정을 수료하고 2학년으로 넘어가려면 60학점 중 48학점 이상 취득, 다시 말하면 10과목 중 8과목 이상을 패스해야 합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매번 새로운 과목을 접할 때마다 내가 이 과목을 패스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네덜란드 대학교 시스템의 장점은 재시험의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재시험을 시험 결과가 나온 후에 바로 보게 해주는 게 아니라 몇 달 후에 보기 때문에 성가시긴 하지만 패스할 기회를 한번 더 주는 점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대학교의 평가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종 성적 평균이 5.5점 이상이면 통과인데 9점 이상을 받기는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하면 못해도 6.5 이상으로는 나오는 것 같아요. 

이렇게 첫 학기를 지내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더 자세한 과목별 내용과 시험 유형 설명은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