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WLC어학연수 3달 후기(영어 적응 후기)
작성일 2019.04.18
저는 오늘로 영국에 온 지 딱 3달이 되었어요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믿기지 않아요 ㅎㅎ
저는 처음에는 어학연수를 3달만 오려고 계획했었었는데, 그 때 3달정도 어학연수하는게 효과가 있을까?
이런 의문이 많이 들었었거든요. 어찌저찌해서 3달보다는 좀 더 늘어난 기간동안 머물게 되었는데
저같은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들을 위해 어학연수 3달동안 느낀 걸 적어보려 해요.
1. 오기 전 영어
저는 대학 때 영어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영어 수업도 많이 듣고 영어 학원도 엄청 많이 다녔었어요.
그러다가 취준생 시절을 거치고 취업 후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 상황에 놓이면서 영어를 거의 잊어버리게 되었어요. 그동안 했던게 아까워서 학원이라도 계속 다녀보려했는데,
몇 달 다니고 그만두고 다시 몇 달 다니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었어요. 영
국 도착하고 학교 첫날 레벨테스트를 받았고, 제가 다니는 학교는 레벨이 5개로 나뉘는데
저는 4번째 upper intermediate 받았어요.
수업 들어가보니 확실히 유럽 친구들이 스피킹이나 리스닝 수준이 저보다 높다고 느꼈고,
단어나 문법 이런건 상대적으로 그 친구들이 더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저희 학교는 요렇게 생겼어요. 이건 학교 정면 사진이고,
아래는 학교 좌측 건물 사진이에요 건물이 ㄷ자로 생겼어요.
2. 영어 적응 과정
저는 사실 오기 전에 이 연수를 통해서 내 영어실력이 엄청나게 늘 거라는 환상은 갖지 않고 왔어요.
제가 원했던 건 영어권에 살면서, 여기 사람들은 어떻게 대화하는지 보고 경험하면서,
좀 더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게되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서, How are you 라고 물으면 우리나라는 이런게 없기 때문에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되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었는데 ㅋㅋㅋ
이제는 이런 것들에 좀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졌어요.
저는 이런 한국에서는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없는 것들을 배우고
좀 더 자연스레 영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왔고 3달이 지난 지금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이룬 거 같아요.
물론 원어민처럼 자연스레 말하고 리스닝 다되고 이런 수준은 아니에요 ㅋㅋㅋ
- 한 달차 때까지는 순전히 적응하는 기간이였던 것 같아요.
영국 영어에도 적응해야 하고, 반 친구들이 말할 때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본인 모국어 악센트가 섞여있기때문에 그거에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했어요.
그리고 제 발음도 친구들, 선생님이 못 알아들을 땐 어떤 자음?을 발음 못해서
그런건지 깨닫고 그걸 좀 신경써서 얘기하려 했어요.
예를 들면 M 을 발음할 때, 저는 단순히 우리나라 ㅁ으로 생각하고 발음하지만
그렇게 약하게 발음하면 p인지 m인지를 외국애들은 구분을 못하더라구요.
- 한 달~두 달때 저는 약간 멘붕 상태를 겪어서 영어 공부에 좀 집중하지 못했어요 ㅠㅠ
생각보다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방황하는 기간이었어요.
그래서 학교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않고, 친구들이랑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후회가 많이 돼요. 확실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야지 영어가 빨리 늘더라구요.
그래도 가끔씩 영어 공부 밋업에 나가거나 하면서 학교 밖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려고 했었던 기간이에요.
- 두 달~세 달째가 되면서 우울함을 털고 ㅋㅋ 여기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되었고,
영어공부를 좀 더 집중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숙제외에도 영어 팟캐스트 듣기, 신문 읽기 등을 하면서 영어 노출을 늘리려고 했고, 카페가서 앉아있으면서 다른 사람들 얘기하는 거 듣기도 하고 그랬어요.
팟캐스트는 BBC 사이트 들어가서 재밌어보이는 걸로 골라서 들었어요.
이 시점부터 저는 예전에는 말하기 전에 이게 맞나 망설이고, 그러다가 그냥 얘기안하고 그랬었는데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자
주보는 사람들의 영어는 잘 들리고, 새로운 가게에 가거나 새로운 상황에 놓여도
대충 무슨 얘길하겠구나 예측이 되기 때문에 눈치껏 알아듣고 대답하기 시작했어요.
리스닝에 대한 긴장이 좀 완화되기 시작한 시기에요 물론 리스닝은 여전히 여전히 어렵지만요 ㅠ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 기준, 3달은 영어 맛보기 정도인 기간인거 같아요.
만약 제가 3달만 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면, 어떻게 이걸 이어서 한국에서
계속 영어공부를 해나갈건지가 중요했을 거 같아요.
지나보니 3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기 때문에, 짧은 어학연수라면 저처럼 방황하지말고ㅠㅠ
좀 더 빡세게 친구들이랑 많이 놀러다니면서 영어 쓰고, 개인적으로 공부도 하고 해야할 것 같아요.
3. 영어 공부에 도움됐던 것들
- 영어 공부 밋업
www.meetup.com 여기 가시면 런던 내에 영어 공부 밋업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어요.
돈 내야하는 것도 있고, 무료인 것도 있는데
저는 무료인 것만 몇 번 갔었고, 특히 금요일에 하는 이 모임을 몇 번 갔었어요.
이건 교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 무료인데, 저도 기독교가 아니지만,
종교에 대한 걸 그렇게 강요하지 않아서 큰 부담없이 갈 수 있었어요.
한 시간 반정도 영어 지문보면서 같이 공부하고, 나머지 한 시간정도는 저녁 같이 먹으면서
같은 테이블 사람들과 얘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저는 공부시간보다 같이 얘기하는 시간이 더 좋았고,
특히 다양한 사람들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학생, 직장인, 주부 등등 다양한 분들이 오세요.
친구도 사귈 수 있었구요.
- 언어 교환
저는 언어교환 어플이나 사이트 통해서 원어민들이랑 언어교환하려고 노력했어요.
왓츠앱이나 카톡, 아니면 언어교환 어플 통해서 영어로 얘기하게 되는데,
좋은 게 이게 문자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친구들이 사용한 좋은 표현들 같은 건
보고 따로 적어놨다가 나중에 제가 활용할 수가 있더라구요.
그냥 말로 대화할때는 사실 순간순간 넘어가기 때문에 그렇게 하질 못하는데 요건 다 기록이 남아서 좋았어요.
그치만 이상한 사람, 특히 relationship을 기대하고 접근하는 사람이 좀 있어서 ㅠㅠ
그런게 싫으시다면 적당히 걸러가면서 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 학교 수업
저는 General English 수업과 FCE 수업을 들었어요.
FCE는 저도 여기와서 처음 들었는데 캠브릿지 영어 자격 시험이라는 거 같더라구요.
유럽권에서는 그래도 알아주는 시험인 거 같아요.
저는 일반 영어 수업보다 FCE 수업들으면서 영어 더 늘릴 수 있었던거 같아요.
FCE는 리딩,스피킹,리스닝,라이팅으로 이뤄져있는데 이 수업 들으면서
좀 더 정교하게 영어를 사용하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look, see, watch/spectator,audience,public 이런 비슷비슷한 단어들을
어떻게 구분해서 사용해야하는지 배웠고,
'Did you manage to collect my books from the library?' 이 문장을 pick이란 단어를 사용해서
어떻게 다르게 쓸 수 있는지 이런 문제들을 풀면서, 단어표현, 문법 등을 좀 더 정확하게 배우게 되었어요.
특히 관사나 전치사 이런 것들 빼먹기 쉬운데, 이런 사소한 것도 빼먹으면 점수를 못받기 때문에
저 문제들 풀면서 이런 부분들에 좀 더 신경쓰게 되었어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ㅎㅎ 여기까지가 제 경험이였구요,
아마 좀 더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낯가리지 않고 잘 얘기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더 빨리 영어 늘 수 있을거에요.
여기는 small talk도 많이하고하니까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영어 쓸 기회는 무궁무진한거같아요.
저는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어학연수 준비하시는 분, 어학연수 중이신 분들 모두 영국에서 즐겁게 지내시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