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 대학교 MSc in International Relations 를 마치고
작성일 2019.01.02
안녕하세요.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University of Bristol에서 International Relations 석사를 마쳤습니다~
제가 다녔던 브리스톨 대학교는 영국 남서부에 위치한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는, 뱅크시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해 온 브리스톨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브리스톨 대학교는 영국 러셀 그룹 학교 중 하나로 이공계 계열이나 정책학 쪽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저는 학부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고 석사를 시작하기 전에 영국 대학에서의 공부를 경험하고 싶어서 런던대학교 소속인 SOAS에서 프리마스터 코스를 마치고 온 상태였습니다. 여러 대학교의 석사 과정을 지원했지만 그 중에서도 브리스톨은 그 역사가 아주 깊은 학교였고, 런던을 떠나 브리스톨이라는 매력적인 도시에서 살아볼 수 있다는 점도 제 결정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또 제가 지원한 International Relations는 SPAIS라는 학부에 있는 코스로 이론 수업에서 아주 폭넓은 분야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분야는 International Relations로 국제 정치와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웠습니다. 총 3학기 중에 첫 학기는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International Security라는 3개의 필수과목을 수강했고, 두 번째 학기에는 3개의 선택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선택과목은 국제 정치, 보안, 경제, 문화, 철학, 연구 방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스코틀랜드의 민족주의 운동과 정당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저는 그 중 문화 쪽 과목 2개와 공부하고 싶은 연구방법에 관한 수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수업에서 사용하는 영어나 세미나, 프레젠테이션 수업들은 프리마스터 코스 덕에 다행히도 이미 익숙한 상태였어요. 물론 석사라 수업 수준이 정말 높아서 항상 예습, 복습을 하면서 따라가야 했고 프리마스터 때처럼 모두들에게 영어가 제 2의 외국어가 아니라 영국 학생의 비율이 50%가 넘는 반에서의 수업이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학기의 졸업 논문을 쓸 때에는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 친구들과 여름 내내 도서관에 모여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논문을 쓰며 서로의 주제를 비교해 가며 떠들던 추억도 있네요. 졸업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주변에 정말 졸업을 제때에 못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이해가 안되거나 어려운 부분은 따로 교수님께 상담을 신청해서 토론하거나 또는 질문이 있을 때마다 이메일로 물어볼 수도 있고, 영국 대학에서의 공부는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결국 저는 꽤 좋은 성적으로 석사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전체를 봤을 때 국적 비율은 거의 영국학생이나 유럽학생들이 많았는데, 비즈니스 쪽은 중국학생들이 50% 이상인 것 같았어요. 석사를 시작할 때 Korean Society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한국인은 학사, 석사, 박사 합쳐서 30명 남짓 된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한국 학생 비율이 적었고 실제로 석사를 하면서 다른 학과에서 딱 1명 본 기억이 있습니다.
숙소는 브리스톨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숙소보다는 보통 사설기숙사에 많이 거주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사설기숙사에도 살아보고 플랏을 따로 구해서 살아보기도 했는데, 우선 사설기숙사는 학사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면 항상 시끌벅적해서 조금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학교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플랏메이트들과 공유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플랏을 따로 구하면 deposit이나 신분을 입증할 수 있는references가 필요해서 복잡하기도 하고 집에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들을 직접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지만 개인의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저 같은 경우는 걸어서 5분~10분 걸리는 곳에 살았기 때문에 교통비가 따로 들지 않아서 한달에 7~800파운드 정도의 생활비를 썼던 것 같아요.
런던에서 살다 와서 브리스톨이 작게 느껴지긴 했지만 여기저기 참여할 문화 활동도 많고 특히 유럽 학생들이나 영국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서 런던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클럽 활동, 파티나 모임에도 참여하고, 세미나 수업에서 반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브리스톨에 대해 금방 알게 되고 여기저기 더 많이 돌아다닐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네요. 한인 마트도 2개 인가 있는 걸로 알고 두 군데 다 배달도 가능하고 아주 친절했고, 또 학교 근처나 센터에도 아시안 마트들이 4~5군데 정도로 꽤 많아서 이용하기 아주 좋았습니다.
성공적인 석사 졸업은 결국 최대한 많이 읽고, 참여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공부만 하다보면 슬럼프에 빠지기 쉽고 너무 놀다보면 또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기 관리와 공부 계획은 필수입니다. 특히 어려운 석사 공부를 한국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생각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럴 때 좌절하지 말고 더 노력해야 성공적으로 석사를 졸업할 수 있습니다~